#교통권 #75유로

비엔나에서 한 학기 학생 교통권은 75유로이다. 9월1일부터 1월 31일까지 무려 다섯 달 동안 고작 75유로로(약10만원) 비엔나에 있는 교통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지하철, 버스, 트램 그리고 기차가 포함된다. 한국에서 매달 10만 원 이상을 교통비로 사용했었던 터라 처음 왔을 때는 거의 무료로 다니는 것 같기도 했다. 사실 비엔나에 있는 모두가 고작 이 가격만을 내고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비엔나에 거주등록이 되어있으며, 정규 교육기관 소속인, 만26세 이하의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특별한 혜택이다. 다소 까다로워 보이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이에 포함된다. 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사정을 어떻게 알고 이런 혜택을 마련했는지 참 부럽다.

비엔나의 학생들은 1년에 총 네 번의 정기교통권을 구매 한다. 겨울 학기 권(9/1-1.31), 여름 학기 권 (2.1-6.30), 7월 방학티켓, 8월 방학티켓. 다 해서 1년에 약 210유로 정도 된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 비엔나의 거주자들이 연간 365유로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눈에 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만 62세 이상 노인들 또한 연간 224유로를 지불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비엔나에선 노인보다 학생에게 더 큰 교통혜택을 준다. 한국의 ‘지공도사’가 떠올랐다. 일명 ‘지하철 공짜로 타는 늙은이’. 비엔나에 지공도사는 없다.